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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아름다운 지구 풍경

Earth Photography

4월 22일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지구의 날’. 자연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남다른 고찰로 독창적인 시각 작업을 펼치는 포토그래퍼 3인의 작품을 모았다. 그들의 렌즈에 포착된 생경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풍경 속으로.

자연이 그린 추상화


‘The walk of pink flamingos’ ©Magali CHESNEL


‘Cellular landscape’ ©Magali CHESNEL


‘Rothko seeking for stillness’ ©Magali CHESNEL
자연을 소재로 삼은 계기
2016년 남부 프랑스의 에그 모르트Aigues-Mortes 소금 습지에서 자전거를 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습지 사이를 달리며 하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떤 색감과 형태일지 상상했는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경비행기 체험 광고를 발견해 첫 번째 항공촬영에 도전하게 됐다.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것은 평생 본 적 없는 예측하지 못한 풍경을 마주하는 일이었고, 자연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여름철에는 조류가 증식하며 바다와 습지의 컬러가 굉장히 다채로워진다. 기하학적인 땅의 형태와 녹색, 노랑, 빨강 등 강렬한 색이 어우러진 습지의 모습은 자오우키, 마르크 샤갈, 마크 로스코 등 위대한 아티스트의 추상회화를 떠올리게 했다. 이때 촬영한 사진을 ‘페인팅 라이크Painting-like’라 이름 지은 이유다.

사진 속 메시지
지구를 포착하며 느낀 감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사람들이 비현실적이고 생경한 지구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답고 유일무이한 행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길 바란다. 자연 사진은 환경의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둡고 혼란스러운 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갈리 체스넬Magali Chesnel 프랑스 출신의 화가이자 포토그래퍼. 응용예술을 공부한 후 회화 작가로 활동하다 3년 전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해 작업 분야를 넓혔다. 삶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보존하는 일에 관심이 많으며, 항공촬영을 통해 지형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2018 파리 사진상’, ‘2019 인터내셔널 컬러 어워드’ 등 수많은 어워드에서 수상했고, 현재 미국 버몬트주 미들버리의 포토플레이스PhotoPlace 갤러리에서 4월 6일까지 전시를 열고 있다. www.artenza.fr


치유하는 풍경


‘San Francisco 12’ © joSon


‘San Francisco 11’ © joSon


‘San Francisco 04’ © joSon
아름답고 기묘한 자연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소금 연못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물감을 뿌린 듯 선명한 색채와 소용돌이치는 듯한 독특한 패턴이 시선을 압도한다. 2017년, 비현실적인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약 1년 동안 이 지역을 촬영하는 ‘힐링 랜드스케이프A Healing Landscap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연 속의 희망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소금 연못 뒤에는 산업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라는 어두운 과거가 숨어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 보호구역’ 지정 등 재생을 위한 노력으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1년 내내 차가운 상공의 헬리콥터에 매달려 이 지역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손상된 풍경이 치유되는 모습에서 희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들새와 물소가 돌아오고 땅이 변화를 겪는 과정을 목도하는 것은 정말 특별했다.

사진가로서의 역할
자연을 오롯이 경험하는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아름다운 지구를 이해하도록 격려하며, 더 나아가 우리가 공유하는 땅과 생명체를 보호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사진가로서 나의 의무이자, 위험이나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조손joSon 필리핀 출신 포토그래퍼. 1960년대 베트남에서 10대 시절을 승려로 보낸 후 필리핀으로 돌아가 과학과 예술을 공부했고, 1990년대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예술대학에서 사진학사와 석사 과정을 거쳤다. 불교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풍경이나 정물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다. 삼성전자, HSBC, 타임 워너 스튜디오 등과 협업했고, 각종 월드 어워즈에서 수상했다. ‘2018 파리 사진상’ 풍경 부문 최고상의 주역이다. www.josonstudio.com


인공적인 요소에 감춰진 자연의 민낯


‘Figure Project_Water#3’ © 박형렬


‘Figure Project_Earth#21’ © 박형렬


‘Figure Project_Earth#74’ © 박형렬
환경에 대한 관심
어릴 때부터 등산이나 여행 등을 통해 자연을 많이 접했는데, 도시 속에 재단된 자연과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자연을 원하면서도 그 속에 부자연스럽고 폭력적인 면이 담긴 것을 느낀 것이 작업의 시작점이었다.

작업의 배경
인공적인 요소에 가려져 있거나 특별히 볼거리가 없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자연을 포착한다. 주로 간척 사업으로 환경이 변한 곳이나 특정 용도로 쓰이다 방치된 땅이다. 작업을 진행하는 장소 대다수는 주변에 차도 많이 다니고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보면 결국 개발이 돼 인공적인 공원이나 대규모 건물 단지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장소에 일시적인 인공 요소를 설치하는 등 실험하면서, 과연 인간이 자연을 원하는 방식으로 소유하고 지배하는 일이 가능한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

촬영 방식
땅이나 바다에 물리적 변형을 가하거나 가변적인 설치 작업을 배치하고 촬영을 한 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다. 주로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고 다듬어 진행하거나 실과 천을 활용하며, 작업 규모에 따라 스카이 크레인 혹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촬영을 하는 편이다.



박형렬 2007년 ‘Well Being People’ 시리즈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풍자했고, 2010년부터는 ‘The Captured Nature’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폭력적인 자연 소유 방식을 조명했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진행 중인 ‘Figure Project’ 시리즈는 인간 중심의 풍경화에서 볼 수 있는 탐미주의적인 조형성과 자연의 형태를 표현한 결과물. 지난해 한미사진미술관과 송은아트큐브 등에서 전시를 가졌고, 올해 2월에는 ‘제10회 일우사진상’ 전시 부문을 수상했다. www.bakhr.com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