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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트마이닝-서울’에서 선정한 한국 작가

세계에서 주목하는 한국 미술

아트 프로모션 플랫폼 ‘아트마이닝’이 지난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8 아트마이닝-서울’을 열어 순수 미술, 공예, 디자인 분야에서 눈에 띄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아트마이닝은 앞으로 그들의 해외 진출과 프로모션을 도와 함께 성장해나갈 예정이다.


‘2018 아트마이닝-서울’ 전시 전경 ©이주연.


이준 작가의 ‘Weight of Human’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장
미술 시장 전문 연구소 아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미술 시장 규모는 637억 달러, 한화로 약 71조7000억 원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 시장은 약 40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세계 아트 시장에서의 입지는 아직 미약한 편이다. 다행히 홍콩을 중심으로 해외 경매에 진출하는 한국 작가와 작품이 늘고 있고, 뉴욕, 런던, 베를린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역량이 있는 작가들을 세계에 알릴 필요성을 인식한 아트마이닝은 현대미술 작가 150명의 작품 330점을 선보이는 전시 ‘2018 아트마이닝-서울’을 열었다.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모은 ‘주제관’과 주목받은 한국 아티스트 100인의 작품을 모은 ‘100 마이닝아티스트’ 존으로 나뉜다. 주제관의 작품 중 일부는 2019년 밀라노와 파리에서 전시를 통해 해외 컬렉터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주제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수백 개의 크리스털을 하나하나 천장에 매달아 제작한 박선기 작가의 ‘집합’ 시리즈를 마주하게 된다. 그 옆으로는 아트 퍼니처 작가 최병훈의 ‘명상 의자’가 자리하고, 프리미엄 라운지에는 사진작가 안웅철의 ‘엄마’ 시리즈 를 배치하는 등 대중에게도 익숙한 작가의 대표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의 정서가 느껴지는 작품이라면 공예, 회화, 조각, 사진 등 장르의 경계 없이 모두 모았다. “미니멀하고 동양적인 분위기의 작품에 해외 컬렉터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여기에 작가의 스토리와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면 더욱 높이 평가합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팅과 홍보를 맡은 매거진 <아트마인> 장남미 편집장의 말이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선보인 참여 작가에게 그들만의 작업 방식에 대해 물었다.


기본에 충실한 도예 강석영


강석영 작가의 ‘무제’
강석영 작가는 석고 틀에 흙 반죽을 넣어 도자를 만드는 ‘슬립 캐스팅’ 기법을 고수한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번 거른 흙으로 반죽을 만들고 일정한 호흡으로 틀에 부어야만 완벽한 질감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섬세한 과정을 거쳐 만든 작품에 작가는 선을 긋거나 구멍을 낸다. “인위적으로 형태를 변형했지만 자연스러워 보이는 게 중요해요. 이를테면 길쭉한 사각 기둥을 만든 후에 율동감을 주기 위해 살짝 휘지요. 넘어지지 않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흙의 무게를 달리해 중심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계산에 의해 만든 작품이죠. 저는 기본에 충실한 후에야 자신의 생각을 더한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담은 도자 배세진


배세진 작가의 ‘고도를 기다리며 220855-221704’
배세진 작가는 도자 편片을 만들고 편마다 번호를 새겨 차곡차곡 쌓아 도자기를 만든다. 작가는 흙으로 시간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그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이 작업의 영감을 받았고 작품 이름에도 희곡의 제목을 차용했다. “도자기 작업 자체가 연극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도를 기다리며>에 등장하는 광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우리는 어딘가 묶여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제 작업은 반복적입니다. 일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요. 사람은 모두 유한한 삶을 살잖아요. 그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죠.”


평면에 구현한 입체 작품 김현식


김현식 작가의 ‘퍼시 더 컬러’ 시리즈
예술 철학박사 가이 홍Kai Hong의 책 <사이 공간의 적막 속에 만들어지는 빛의 울림> 중 김현식 작가의 작품을 묘사한 구절이 있다. “사이공간들이 선과 선 사이에 생겨난다. 그러나 이렇게 생겨난 사이 공간은 아직 의미 있는 사이 공간이 아니다.” 작품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와 닿지 않는 문장이다. 작가는 얇은 레진판에 송곳으로 선을 긋고, 염료를 넣어 선에 색을 입힌다. 그 위에 다시 레진판을 만들어 선을 긋고 색을 입힌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두께 6~7cm의 작품을 만든다. “관객은 작품의 표면부터 가장 안쪽에 있는 선까지 차근차근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상상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자신과 과거를 마주하기도 하고, 이상향을 꿈꾸기도 하겠죠.”


작은 인간 사회를 표현한 작가 이준


이준 작가의 ‘방관자’
이준은 사람 모형의 레진에 실을 감아 인형 작품을 만든다. 지금까지 만든 600여 점의 작품은 모두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 “저에게 패턴은 사람의 지문과 같아요. 우리 모두는 지문처럼 각기 다르잖아요. 사람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실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인간관계를 비유할 때 실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연이 닿는다’, ‘혈연’, ‘지연’ 등과 같은 말이 있잖아요.” ‘방관자’ 시리즈는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8인치 크기의 인형 여러 개를 모은 군집 형태의 작품이다. 모두 다른 성격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 마치 우리 사회와 닮아 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