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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계절

2년마다 돌아오는 아트 축제인 ‘비엔날레’가 올가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순수 회화부터 설치, 미디어 아트, 사진까지 현대미술을 대변하는 다채로운 예술의 현주소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 9월 열리는 각종 비엔날레의 특징과 관람 포인트를 짚어본다.

냉전과 균열의 시대
2018 부산비엔날레


천민정, ‘움마 상승: 지구 평화를 향하여’
“2018년 부산비엔날레는 한반도가 겪은 분단의 질곡에 대해 질문 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 후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지난 18년간 부산비엔날레는 대체로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집중해왔다. 이번 비엔날레는 현재 우리가 처한 정치·사회적 상황뿐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 환경에서 예술은 어떤 말을 해야 하는가에 주목했다.” 최태만 위원장의 설명이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짚기보다 문제를 제기하는 데 주목하고, 불편하지만 한 번쯤 고민해야 할 이슈를 수면으로 끌어 올린다. 참여 작가 수도 70여 명 정도로 대폭 줄여 ‘양보다 질’을 강조했으며, 장소 역시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올해 6월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한다. “분리와 분단은 한국에만 특정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 상황을 함께 조망하고자 한다”는 총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Cristina Ricupero의 말처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냉전과 균열의 시대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주제 비록 떨어져 있어도 Divided We Stand

기간·장소 9월 8일~11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 &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주요 작품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 상황을 다룬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의 설치 작업, 세계 아트 신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설치 작품 등.

관람 포인트 ‘2018 부산비엔날레’는 두 개의 전시 장소에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되는 3개의 시간대를 투영했다. ‘전형적 냉전기의 고찰’로 설명한 과거, ‘유동적 격량 시대와 냉전 풍조로의 회귀’를 대변하는 현재, ‘공상 과학이라는 수단을 통한 우사와 예견’을 콘셉트로 한 미래를 차례로, 작품 하나하나 곱씹으며 감상하다 보면 비엔날레가 던지는 화두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4팀의 감독이 고민하는 ‘좋은 삶’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Display Distribute, ‘Reserved for Display distribute’ ©Display Distribute


춤추는 허리, 2017 정기공연 <불만폭주 라디오> ©춤추는 허리
2000년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미디어 아트와 기술의 중심지로서 서울의 모습을 반영하고, 미디어의 개념을 확장하는 여러 형태의 예술에 주목해왔다. 참신하고 도전적인 주제와 형식으로 동시대 예술을 조명해온 이력을 살려 올해는 1인 감독 체제를 과감히 버리고 전혀 다른 분야의 공동 감독 4팀이 함께 만드는 비엔날레를 선보일 예정. 무용평론가 김남수, 독립큐레이터 김장언, 더북소사이어티 임경용 대표,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소장이 협업해 소통의 매개체로서 예술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제안한다.

주제 좋은 삶En Zen
기간·장소 9월 6일~11월 18일, 서울시립미술관

주요 작품 유럽을 무대로 활동 중인 안무가 노경애의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글자, 이미지, 사물, 소리, 움직임을 확장하고 실험하는 ‘더하기 놓기+’, 인공지능 시대의 수많은 담론을 풀어놓는 민세희의 ‘모두의 인공지능’과 배남우의 ‘퓨처 샵_팝업 스토어, 2018’ 등.

관람 포인트 아티스트나 예술계 인사뿐 아니라 예술, 경제, 환경,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 도달한 결과물로 미술관을 채운다. 환경, 인공지능, 가족 구성원, 지식, 시간과 돈 등 폭넓은 소재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참신하고 도전적인 면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의 새로운 정의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앤 콜리어 ©Anne Collier
2006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여섯 번의 전시를 진행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행사. ‘프레임을 넘나들다Frame Freely’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진은 물론 인접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해왔다. 이번 비엔날레의 아트 디렉터로 참여한 파리 출신의 세계적인 큐레이터 아미 바락Ami Barak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웹과 SNS, 미디어에 침투한 사진은 일상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현실을 복제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었던 사진은 이제 그 이상의 힘을 지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로 승화한 사진의 기능적 영역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전시는 주제전과 특별전으로 나뉘며, 사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두루 아우른다. 앤 콜리어, 모이라 데이비, 마탄 미트보흐, 비비안 사센, 양푸동 등 세계적인 작가 50명과 국내 작가 200여 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사진 작가를 선정해 지역을 고찰하는 초대전도 선보인다.

주제 역할극-신화 다시 쓰기Role-Playing-Rewriting Mythologies
기간·장소 9월 7일~10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구예술발전소 및 시내 전역

주요 작품 앤 콜리어, 모이라 데이비, 마탄 미트보흐, 비비안 사센, 양푸동 등 유명 사진작가의 대표작, 사진계의 거장들이 자동차를 주제로 인류 문명의 변화를 기록한 바슐로 부부의 소장품 등.

관람 포인트 롤랑 바르트의 신화론에 근거해 사진 작품의 숨은 의미를 탐구하는 메인 전시에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사진을 감상한 후 최근 확산되고 있는, 사진과 인접 장르의 혼성 매체를 소개하는 특별전 <넥스트 이미지Next Image>에서 사진의 미래를 둘러볼 것. 사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살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타지와 변방, 경계를 아우르다
2018 광주비엔날레


알라 유니스, ‘Plan for Feminist Greater Baghdad exhibition’ Photo Anna Shtraus ©Art Jameel and Delfina Foundation


최창호, ‘로동자’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변방과 경계를 아우르고,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대 현대미술에 주목해온 광주비엔날레. 12회째 열리는 올해는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총 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가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남미와 중동 등 제3세계권 작가와 이민자로서 삶을 살았던 아티스트의 참여가 늘어나 눈길을 끈다. 광주비엔날레 김선정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유럽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변방과 경계 지대 이슈를 생산하며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광주비엔날레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클라라 킴, 데이비드 테, 그리티야 가위웡, 문범강 등 11명의 큐레이터가 전쟁과 분단, 냉전, 인권, 난민, 국가권력 등을 주제로 준비한 7개 전시와 파리의 팔레 드 도쿄,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 등 해외 유수 미술 기관이 참여해 위성 공간을 꾸미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이 펼쳐진다.

주제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
기간·장소 9월 7일~11월 11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및 광주 일대

주요 작품 개막식을 수놓을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신작 미디어 프로젝션 퍼포먼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an Villar Rojas가 광주 극장을 배경으로 제작한 신작 영화 <별들의 전쟁 War of the Stars>, 이라크 정치적 격변기 속 건축의 궤적을 살펴보는 쿠웨이트 작가 알라 유니스Ala Younis의 ‘더 위대한 바그다드를 위한 계획’ 등.

관람 포인트 올해 최초로 도입한 장소 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문화 예술로 승화하려는 시도로, 전 세계 아티스트와 협업해 민주와 인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북한 미술 전문가로 유명한 문범강 큐레이터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북한 미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베이징 만수대창작사미술관 등의 소장품에서 선별한 4~5m 폭의 대형 집체화 20여 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