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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를 말하는 새로운 방식

2018 스니커헤즈콘

스니커즈는 이제 더 이상 스트리트 문화만을 대변하지 않는다. ‘스니커즈’라는 이름 아래 스트리트 문화와 럭셔리 패션이 융합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럭셔리>는 이 변화와 함께 ‘2018 스니커헤즈콘’으로 새로운 하이엔드의 흐름을 소개한다.


코비진스와 수파사이즈가 진행하는 스니커즈 퀴즈 쇼에 참여한 사람들. 우승자에게는 오니츠카 타이거 스니커즈를 수여했다.


MCM은 푸마의 스웨이드 스니커즈 라인 출시50주년을 맞아 제작한 협업 제품을 전시했다. 마스킹 테이프로 조명을 제작하는 박건우 작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이 수집한 에어 조던 시리즈를 전시한 공간.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러키 드로. 당첨자에게는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를 증정했다.


커스텀 스니커즈를 만드는 ‘비펠라 크루’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루이 비통, 고야드, MCM 등의 모노그램 가죽을 이용해 스니커즈를 제작한다. 이번 행사에서 그 과정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스니커즈에 열광하고 수집하는 사람을 ‘스니커헤드Sneakerhead’라고 부른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가지지 않은 신발을 찾고 신상품을 사기 위해 고액을 지불하며 매장 앞에서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을 즐긴다. 스니커즈 문화의 역사는 길지 않다. 50년 전만 해도 스니커즈라고 불릴 수 있는 신발은 컨버스Converse가 천으로 만든 ‘올스타All Star’ 정도밖에 없었다. 1970년대 아디다스Adidas와 나이키Nike에서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를 출시했고 뒤를 이어 리복Reebok과 푸마Puma가 등장했다. 스니커즈 시장이 폭발한 시점은 1985년이었다. 나이키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함께 ‘에어 조던Air Jordan’을 선보였고 팬들은 열광했다. 이때부터 스포츠 브랜드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팬을 거느린 뮤지션, 배우와 협업한다. 운동 장비로 여기던 신발은 패션의 일부로 분류되면서, 스니커즈 시장은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만나 스니커즈를 교환, 매매하기도 했다. 2009년 ‘스니커 콘Sneaker Con’이라는 스니커즈 콘퍼런스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초반에는 20~30대가 주축을 이뤘지만, 현재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다. 스니커즈 시장이 성장하자 요지 야마모토, 릭 오웬스, 입생로랑, 구찌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이엔드 스니커즈 시장의 기폭제는 베트멍의 디자이너이자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그바살리아Demna Gvasalia였다. ‘해체주의’와 ‘오버사이즈’를 표방하는 뎀나는 트레킹화처럼 울퉁불퉁한 고무창에 묵직해 보이는 모양새의 ‘트리플 S’를 선보였다. 지난 3~4년간 대세를 이루던 미니멀한 디자인과 놈코어 스타일이 사그라들고 ‘어글리 스니커즈’가 주류에 올랐다. 발렌시아가를 필두로 디올 옴므, 랑방, 디스퀘어가 뒤를 따랐고, 구찌의 2018 크루즈 컬렉션, 루이 비통의 ‘아치라이트’, 샤넬의 하이톱까지 참여하며 어글리 스니커즈의 시대가 도래했다. 2018년 6월 16일 럭셔리는 국내 스니커헤드를 위한 ‘2018 스니커헤즈콘’을 삼성동 플레이스 원에서 열었다. <럭셔리>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문화의 매개체인 스니커즈 문화를 알리고 스니커헤드들의 오프라인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MCM, 프라다, 발렌티노, 펜디, 버버리를 비롯한 하이엔드 브랜드와 국내 최대의 스니커즈 커뮤니케이션 ‘풋셀’의 스니커즈 550점을 전시했다. 그중 MCM은 푸마의 스웨이드 스니커즈 라인 탄생 50주년을 맞아 협업 제품을 선보였는데, MCM의 모노그램을 푸마 스니커즈에 접목한 신발로 1980년대 힙합 초창기를 재조명했다. 행사장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스니커즈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었다. 커스텀 신발을 만드는 ‘비펠라 크루’, 스니커즈를 해체하는 ‘루디인더하우스’, 마스킹 테이프로 스니커즈 형태의 조명을 만드는 박건우 작가가 참여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스니커헤드 사이에서 ‘셀럽’으로 불리는 ‘코비진스’와 ‘수파사이즈’가 진행하는 퀴즈 쇼가 펼쳐졌고, 우승자에게 오니츠카타 이거의 ‘싱카’와 ‘바스켓볼’ 스니커즈를 증정했다. 마지막 행사인 러키드로에서는 당첨자에게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를 증정했다. 슈즈 케어 제품, 스니커즈 관련 용품 등 스트리트 패션 전반을 아우르는 15팀의 셀러가 참여했고 6시간 동안 700여 명이 방문하며 행사를 마쳤다.


조던 인 뉴욕 대표 한진호



한정판 스니커즈를 수입해 판매하는 1세대 셀러 중 한 명이다. 20년 전부터 유럽, 일본을 돌아다니며 신발을 찾아다녔고,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물건들을 다수 소개했다. 현재 는 전북 전주에서 스니커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장 먼 곳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가지고 2018 스니커헤즈콘에 참여했다. “국내에 스니커즈 마니아를 위한 행사가 거의 없어요. 커 뮤니티를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됐어요. 셀러에게 이런 행사는 흔치 않은 기회라 참여했습니다.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랍니다.”



스트라이드 31 대표 정성우



‘스트라이드 31’은 피부에 자극이 덜한 강화 코튼(XDC)을 이용해 티셔츠를 만든다. XDC는 일반 면 소재보다 두꺼워 입었을 때 모양새가 덜 흐트러지고 땀 흡수도 용이하다. 오버사 이즈 패션을 선호하는 스니커즈 마니아에게 적합한 스타일. 정성우 대표가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이기도 하다. “크고 투박한 어글리 스니커즈가 유행하면서 오버사이즈 패션이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어요. 스타일과 함께 내구성과 땀 흡수력까지 높인 티셔츠를 소개하고 싶어 참여했습니다.”


개인 셀러 권호균



2018 스니커헤즈콘 소식을 접한 권호균은 평소 아끼는 신발 30켤레를 추려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런 행사가 외국처럼 성장하기 위해선 개인 셀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 셀러는 단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요.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죠.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신발을 좋아하고, 각광받고 있는 스니커즈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참여했어요.” 셀러들은 스니커즈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정보를 교환하며 새로운 스니커즈를 얻기도 한다.


개인 셀러 김태훈



김태훈은 비교적 최근에 스니커즈 셀러에 도전했다. “셀러를 시작한 것은 어글리 슈즈가 유행한 후부터였어요.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사기 위해 해외 사이트를 찾아보고, 직접 외국에 나가기도 했죠.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셀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는 아디다스의 ‘이지500’,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어글리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트렌드를 반영한 김태훈의 부스엔 끊임없이 사람이 모였다.


슈스닥 공동 대표 민준식, 민원식



“스니커헤즈콘은 신발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에요. 신발을 신기보다는 두고 보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고요.” 슈스닥의 민원식 은 투명한 플라스틱 신발 보관함을 판매한다. 슈스닥의 투명한 박스는 신발을 실내장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템이다. 신발이 담긴 박스를 공간에 쌓아두면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는 동시에 인테리어를 위한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케어서플라이 대표 김수영



김수영 대표는 대를 이어 슈즈 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어서플라이는1982년부터 구둣주걱과 보형기 등을 생산했고, 현재는 슈즈케어 용품을 직접 생산, 수입한다. “하이엔드 스니커가 등장하면서 슈즈 케어 제품의 소비도 같이 늘었어요. ‘리슈브네이터’, ‘콜로닐’ 같은 해외에서 유명한 슈즈 케어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스에서는 스니커즈를 손질해주며 관리법도 함께 소개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