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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가 돋보이는 을지로의 카페 4곳

젊은 그대, 을지로

도심 속 근대 제조업의 산실이라 불렸던 을지로가 젊어졌다. ‘커피’를 팔겠다며 모여든 청년들 덕분이다 . 개인 작업을 하거나, 취향이 확실한 이들. 을지로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는 카페 네 곳을 소개한다.

작가의 손을 탄 공간
mwm 커피


시그너처 메뉴인 커피와 말차로 만든 스콘.


모든 가구는 공동대표 두 사람이 직접 디자인했다.


이곳에서는 공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한다.
중부경찰서 앞 사거리, 인쇄물을 실어 나르는 등받이 오토바이 한 무리가 지나간다. 번잡한 건물 지층을 지나 4층에 오르면 조용하고 한적한 ‘mwm 커피’가 나온다. 이곳은 도자기를 빚는 최수지, 사진을 찍는 전수만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겸 카페다. mwm은 ‘mess we made, mass we made’의 줄임말로 ‘우리가 만든 엉망, 우리가 만든 덩어리’란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끝없이 만들고 있어요. 그 결과물을 자연스레 내보이는 자리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죠. 그래서 공간의 일부는 작업실로, 나머지는 카페로 씁니다.” 카페 곳곳에는 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볼 수 있다. 합판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는 만듦새가 완벽하진 않지만 은근한 멋이 나고, 차분한 공간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주 메뉴는 공기압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에어로프레스Aeropress’ 커피.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줄이고, 핸드 드립보다 풍미가 짙어 디저트와 함께 먹기 좋다. 중구 수표로 35-1 4층 문의 070-7913-7407


빈티지한 취향이 묻어나는 곳
죠지 서울


하얀 천과 비닐, 오래된 가구로 장식한 죠지 서울.


죠지 서울의 시그너처 메뉴인 티라미수.
취향이 같은 동갑내기 친구 둘이 만났다. 고은영, 김규림 두사람은 빈티지 의류나 소품을 좋아하고, 언제든 커피나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죠지 서울’은 낮에는 카페였다가 밤이면 술집이 된다. 한편에서는 그녀들처럼 스타일이 확실한 빈티지 의류를 판매한다. 앞으로는 리폼한 것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게 이름도 두 사람의 취향을 따라지었다. “저희는 일본 만화가 야자와 아이의 <파라다이스 키스>라는 작품을 좋아해요. 만화 속 남자 주인공 ‘죠지’를 따서 지었어요.” 대표 메뉴는 ‘크림 소다’. 소다 위에 크림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올려 아찔할 만큼 달콤한 음료를 선보인다. 모든 디저트는 이들이 직접 만드는데, 핑크 케이크도 어딘가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훗날 사람들이 ‘그 집 케이크 맛있었지. 옷도 참 예뻤어’ 그렇게 죠지 서울을 기억해주길 바라요.” 중구 을지로12길 6 문의 070-8810-2693


이질적인 공간이 주는 설렘
쎄뚜


사방에 창문이 나 있어 한낮에 햇볕이 가득한 쎄투.


동물 모양의 쿠키를 꽂아 위트를 더한 초콜릿 케이크.
의류 브랜드 ‘쎄뚜C’esttout’를 운영하는 임수지 대표가 만든 카페 ‘쎄투’.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 <이게 다예요>의 프랑스어 제목에서 따온 말로, 원어 그대로 쓰면 읽기어려워 ‘쎄뚜CETU’로 줄여 썼다. 처음에는 큰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곳에 카페를 열고 싶었지만 예산이 충분치 않아 을지로3가역 뒷골목까지 오게 됐다. ‘이런 곳에 정말 카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허름한 건물, 401호의 문을 열면 새하얀 커튼 사이로 볕이 쏟아지는 화사한 공간이 펼쳐진다. 인테리어는 평범하지만 대문 안팎의 급격한 온도차가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임 대표가 만든 옷, ‘독서는 섹시하다Reading is sexy’라는 문구를 새긴 흰색 티셔츠도 판매한다. “제철 과일을 이용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에요. 7월에 쎄투에 들러 생화를 얼린 얼음으로 만든 플라워 에이드를 드셔보세요.” 중구 충무로9길 12 문의 010-9363-2597


동네 디자이너들의 집결지
분카샤


새하얀 스툴에 앉아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분카샤.


밖에서 보면 분카샤를 한자로 표기한 네온사인 간판이 빛난다.


톡톡 쏘는 맛이 일품인 오미자 라임 소다와 후르츠 산도. 7월에는 무화과 한정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의 ‘분카샤’ 자리는 인쇄소 ‘이레문화사’가 거쳐간 곳이다. 가죽 공예 작업을 하는 김상미 대표는 이곳을 작업실 겸 카페로 쓰고 있다. “오랜 시간 홀로 작업하며 고립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을지로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죠.” 카페를 겸한 까닭도 결이 맞는 사람들과 음악적 취향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을지로에 터를 다진 디자이너들이 미팅 장소로 즐겨 찾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분카샤는 그녀가 졸업한 도쿄 문화복장학원의 일본어 발음 일부를 따온 말이다. 이름을 짓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고민하던 때, 그녀는 일본에서 1970년대에 유행한 ‘시티팝’에 꽂혀 있었다. 즐겨 듣던 음반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인테리어에 활용하며 취향을 묻혔다. ‘후르츠 산도’는 일찍이 동날 정도로 인기다. “여름부터 신메뉴 무화과 토스트와 무화과 라테도 맛볼 수 있을거예요”. 중구 을지로14길 20 2층 문의 2269-6947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