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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텍스테일 브랜드 일상직물 한지희 대표

유일무이한 패브릭으로 지은 물건

일상직물의 한지희 대표는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원단을 개발하고 홈 패브릭 제품을 만든다. 동시에 가치 있는 원단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그녀는 직조 기술을 연구해 자체 제작한 독창적인 패브릭에서 비전을 본다.



제일 예쁜 초록이 물든 천. 일상직물의 한지희 대표는 푸르름이 감돌며 생기를 머금은 녹색을 찾아 헤맸다. 촉감은 오래 입어 익숙한 면 티셔츠처럼 편안해야 했다. 무작정 경북 영천에 있는 공장을 찾았다. “아저씨, 이런 천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요?” 그녀는 오리지널 패브릭을 사용한 홈 텍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원하는 패브릭을 제작해 줄 곳을 찾아 공장을 전전했다. 하지만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소 단위는 몇만 야드. 개인에게 소규모로 생산해줄 리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발품을 팔며 하나씩 배워나갔다. 그러자 공장을 드나들며 친분을 쌓은 직원들이 그녀가 찾는 조건과 비슷한 원단을 생산하는 시기를 알려주었고, 대기업 납품용 생산을 마친 다음 원단 끝자락에 그녀가 원하는 만큼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렇게 1년에 2~3가지 원단을 겨우 얻어내면서 숱한 직조 실험과 컬러 테스트를 거쳐 2017년, 일상직물을 론칭할 수 있었다. 그녀가 만든 녹색 패브릭은 언뜻 도드라질 것 같지만 집안 어느 곳에 두어도 무던히 잘 어울린다. 꼬박 5년, 가장 예쁜 색을 찾아 헤맨 노력의 결과다. 일상직물은 녹색부터 미색까지 고전적 미감이 돋보이는 컬러와 자잘하면서도 간결한 패턴을 사용해 침구 방석, 목 베개 같은 다양한 홈 텍스타일 제품을 만든다. “집에 두는 물건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아야 해요. 그래서 소품 하나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기보다 잔잔하게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하지요.” 그녀는 의류직물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동양복식사를 공부했다. “우리나라 중세, 근대의 직물 도안에서 영감을 얻어 패턴을 개발했어요. 오래전 중세 시대의 문양은 도리어 모던해 보여요. 공부한 분야이기도 하고 로컬 브랜드가 만드는 오리지널 패브릭이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의 역사와 미감을 살리게 된 것 같아요.”

일상직물에서 자체 제작한 원단으로 만든 목 베개는 ‘야물다’는 느낌이 든다. 함께 일하는 20년 경력의 봉제 기술자 덕분에 마감에 완벽을 기할 수 있었다. “이분들은 패브릭으로 가능한 거의 모든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으니 가히 장인이라 할 만해요. 실무만 20년 넘게 하셔서 그런지 제가 놓치는 부분까지 짚어주세요.” 기술 장인이 곧 예술가라는 생각. 그녀는 제조업의 전통적 가치를 신뢰하고 디테일에 집착하는 이들의 장인 정신에서 제조업의 미래를 본다. 차근히 규모를 키워온 일상직물은 지난 3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오프라인으로 첫선을 보였다. “완제품 뿐만 아니라 원단 자체를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일상직물 패브릭을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이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수요가 많아지면 공장에 꾸준히 발주를 넣으며 새로운 직물도 구현해볼 수 있을 거예요.” 일상직물은 앞으로 침구와 관련된 라인업을 보충하며 키친 패브릭과 홈웨어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쇼룸을 갖는 것이 목표다. “좋은 패브릭이 사람들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언제나 답은 하나예요. 익숙하고 편안하며 촉감으로 안정감과 위안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 이 느낌을 말로 설명해봐야 절대 이해할 수 없어요. 일상직물 원단은 만져봐야 ‘아!’ 하고 그 진가를 알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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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