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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F/W 파리 패션위크

PARIS FASHION WEEK

패션쇼가 전부는 아니다. 쇼가 끝난 직후 전체 룩을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는 리시Re-see, 런웨이 대신 착장과 디스플레이만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 각종 행사와 파티가 이어진다. 한 계절 앞서 새 시즌의 컬렉션을 발표하는 4대 도시 패션위크가 올해도 뉴욕과 런던, 밀라노를 거쳐 파리에서 열렸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 2018~2019 F/W 파리 패션위크와 주목할 만한 소식.

Chanel





파리 그랑 팔레가 낙엽이 우거진 환상적인 숲으로 변신했다. “갖가지 잎들이 어우러진 인디언 서머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라고 칼 라거펠트는 말한다. 의상에서도 적갈색과 레드, 오렌지, 다크 그린 등이 많이 쓰였다. 각진 어깨 라인과 하이칼라, 페플럼 장식은 우아한 실루엣과 더불어 귀족적인 낭만을 선사한다. 넉넉한 쇼퍼백 형태의 ‘31’ 백도 새롭게 등장했다. 런웨이에서처럼 접거나 펼쳐서 옆구리에 끼워 들면 좋겠다.


Hermès


@Jean-Francois Jose



황혼이 질 무렵, 피어오르는 안개 사이로 붉은 자갈이 깔린 신비로운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소리를 배경으로 54명의 모델이 눈앞을 가로지른다. 의상은 언제나처럼 우아하고 힘이 있었다. 절개와 스트링, 퀼팅 처리로 활동성을 살렸고, 유연한 송아지 가죽 코트와 벨벳 느낌의 셔츠 드레스, 밍크를 장식한 사슴 가죽 재킷 등에서 호사가 느껴졌다. 숄과 카디건을 허리에 둘러 가방처럼 연출한 스타일링도 눈길을 끌었다.


Miu Miu



쇼의 시작은 엘 패닝이 알렸다. 두꺼운 아이라인과 부풀린 머리에 풍성한 캐멀색 코트를 입고 푸른색 스카프를 두른 그녀는 발칙한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런웨이를 장악했다. 뒤를 이은 에디 캠벨과 조지아 재거, 카이아 거버 등도 트위드 코트와 가죽 점퍼, 워싱 데님 등 1950~1960년대의 반항적인 10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룩들을 선보였다. 쇼장을 가득 채운 알파벳 타이포그래피는 여성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한 미우 미우의 새로운 아이콘.


BLACK BEAUTY
남다른 철학과 비전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패션계에 풍성함을 더하는 3인의 대가.



Thom Browne
톰 브라운은 18세기 마리 앙투아네트의 공식 초상화가로 유명했던 비제 르 브륑Vigée Le Brun에게서 영감을 받아, 한편의 연극 같은 쇼를 선보였다. 의상은 그레이 플란넬 소재가 주를 이뤘으며, 어깨를 강조하고 허리를 조인 실루엣으로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Yohji Yamamoto
초청장엔 2개의 키워드가 적혀 있었다. ‘입체파’ 그리고 ‘친애하는 아제딘’. 요지 야마모토는 동료 디자이너였던 아제딘 알라이아의 죽음을 그만의 방법으로 추모했다. 특유의 조형성과 변형된 테일러링, 레이어드로 완성한 극적인 룩들은 올 블랙 색상과 더불어 시적인 감동을 자아냈다.

Rick Owens
릭 오언스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가는 디자이너다. 이번 시즌엔 그리스풍의 드레이프 의상 위에 신체의 일부를 형상화한 부드럽고 입체적인 덩어리들을 결합해 독특하고 기형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날개 장식의 모자와 창백한 메이크업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Givenchy





벨벳 커튼을 겹겹이 두른 무대식 극장 같은 공간에서 쇼가 시작되었다. 1980년대 베를린의 필름 누아르에서 영감 받았다는 설명처럼, 컬렉션은 어둡고 강렬하며 고혹적인 룩들로 가득했다. 가죽 트렌치코트와 반짝이는 스팽글 드레스, 다양한 애니멀 프린트 아이템 등은 밤의 여왕에게 어울리는 완벽한 무기였다. 더 이상 진짜 모피를 쓰지 않겠다는 선언도 놀랍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인조 퍼 코트들은 눈을 의심할 만큼 풍성하고 탐스러웠다.


Louis Vuitton



루브르 박물관 앞마당, 19세기 나폴레옹 3세가 말을 타고 행진했던 원형 경사로를 루이 비통의 미래적인 모델들이 점령했다. 경사로 아래 새하얀 런웨이가 겹쳐지면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선처럼 보였다. 유니폼을 재해석한 룩과 반짝이는 드레스가 등장했고, 정교한 메탈장식이 시선을 끌었다. 한 손에 가죽 장갑을 낀 모델들은 전기회로를 프린트한 백이나 알루미늄 캔 모양의 클러치백을 들고 우주선 안쪽으로 고고하게 사라졌다.


Nina Ricci



니나 리치의 쇼는 시작 전부터 화제였다. 쇼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욤 앙리의 하차 소문이 퍼진 것. 하지만 진위 여부와 별개로 쇼는 언제나처럼 차분하고 낭만적이었으며, 군대식 테일러링에서 영감 받은 우아한 디자인과 세련된 색채감각이 눈길을 끌었다.


Sonia Rykiel



소니아 리키엘의 패션쇼는 항상 유쾌하다. 이번 시즌엔 1980년대 활약했던 영국 밴드 바나나라마의 라이브 연주 속에 모델들이 자유롭게 런웨이를 활보했다. 프렌치 스타일의 트렌치코트와 바이커 재킷, 슈트가 주를 이뤘고, 퍼와 가죽, 스터드 장식이 펑키한 분위기를 발산했다.


Stella McCartney



스텔라 맥카트니는 지난해 남성복을 론칭한 이래, 처음으로 남성과 여성 라인을 하나의 쇼에 통합했다. 컬렉션은 지금껏 추구해온 철학과 스타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했고, 섬세한 아름다움과 스포티브한 활동성이 공존하는 탁월한 균형 감각이 돋보였다.


Chloé



나타샤 램지 레비는 1970년대 빈티지 무드를 반영한 강인하고 이국적인 룩으로 런웨이를 채웠다. 목이 깊게 파인 기하학적인 패턴의 셔츠를 직선적인 재킷과 코트에 매치했고, 새틴 블라우스와 플리츠 스커트, 승마 바지와 볼드한 주얼리로 현대적인 보헤미안 룩을 제시했다.


Dior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1968년 프랑스 학생들이 정부에 대항했던 혁명적 순간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당시 패션 잡지의 콜라주로 쇼장 전체를 뒤덮었고, 자수와 패치워크 모티프를 활용해 다양성과 자유로운 정신을 표현했다. 유니폼의 다양한 변주도 눈에 띄었다.


Loewe



다채로운 소재 활용과 정교한 완성도가 돋보인 무대였다. 입체적인 가죽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슈트와 코트, 촘촘한 가죽 플리츠 드레스 등에서 가죽 명가다운 노하우와 자신감이 드러났다. 지난 시즌 첫선을 보인 ‘게이트’ 백도 여러 가지 소재와 디자인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Maison Margiela



메종 마르지엘라는 홀로그램과 투명 소재, PVC, 폴리우레탄, 나일론, 알루미늄 포일 등을 활용해 강렬하고 미래지향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시선을 끈 것은 카메라 플래시 아래서 무지개 빛깔로 빛나는 첨단 소재의 백과 슈즈. 푹신한 ‘글램 슬램’ 백도 홀로그램 소재로 재탄생했다.


Isabel Marant



이자벨 마랑의 컬렉션은 일상의 여유와 여행의 향수를 떠오르게 한다. 이번엔 미국 서부의 감성을 담았다.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프린지 재킷과 블랭킷 코트, 두툼한 니트와 데님 셔츠 등이 쇼핑 욕구를 자극한다. 파티를 위한 시그너처 스타일의 반짝이는 드레스들도 잊지 않았다.


NEXT IT-BAG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들도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했다.

Delvaux



델보는 할리우드에 경의를 표했다. 먼저, 60주년을 맞은 ‘브리앙’ 라인에서는 최상급 소재를 사용한 ‘브리앙 디바’ 백을 선보였다. 조명 그림자를 연상시키는 블랙 & 화이트 배색의 ‘빛과 그림자’ 에디션과 밍크 장식을 더한 ‘서스펜스’ 에디션도 인상적. 시즌의 강렬한 색상들도 시선을 끈다.


Longchamp



시즌의 대표 제품인 ‘아마존’ 라인은 당당하고 진취적인 현대 여성을 대변한다. 말모티프를 활용했고, 프린지 장식의 스웨이드 버전이나 버티컬 스티칭을 넣은 버전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알잔’ 라인은 메탈 리벳 장식과 3줄 스티칭이 특징. 보헤미안 스타일을 완성하기에 좋다.


Mulberry



“귀족의 품격과 반항 정신이 공존하는 영국적 스타일을 담았습니다”라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니 코카는 말했다. ‘레이튼’ 백은 가죽과 체인 등 3중 스트랩을 갖춘 제품. 기하학적인 형태의 ‘더블 브리 플랩 할로우’ 백과 파우더 퍼프를 연상시키는 ‘위트니’ 백 등도 첫선을 보였다.


Moynat



책 표지는 단순히 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메시 나이르는 책 표지 공예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고, 그 결과 가죽 툴링과 금박 기법을 이번 신제품에 적용했다. 신선한 기교와 브랜드의 장인 정신이 만나 흥미로운 컬렉션이 탄생했다.


FRONT ROW
‘누가 참석했는가’만으로도 시즌의 성공을 점칠 수 있다. 패션쇼를 빛낸 스타들.


루이 비통 쇼에 나란히 앉은 중국의 판빙빙과 미국의 클로이 모레츠, 프랑스의 이자벨 위페르.


발렌티노의 쇼를 감상한 영국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미셸 윌리엄스와 저스틴 서룩스, 새롭게 루이 비통의 뮤즈가 된 엠마 스톤도 패션쇼에 참석했다.

Leonard Paris



현란한 플라워 프린트와 화려한 색채의 향연. 하지만 그 이상도 가능할까? 레오나드의 쇼는 그 답을 대신했다. 스포츠 무드를 담은 보다 젊고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에 반전을 꾀한 것이다. 기존 고객들은 물론 신규 타깃에게도 꽤나 매혹적으로 비춰질 듯했다.


Akris



쇼장 전면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실레의 그림을 발견하는 순간, 시즌의 이미지를 단박에 그릴 수 있었다. 디자이너는 이를 ‘모더니즘의 탄생’이라고 명명했다. 그림 속의 선명한 그린과 블루가 의상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클림트 특유의 금박 장식이 튜닉과 팬츠에 흩뿌려졌다.


KOREAN POWER
한류를 타고 패션위크에서도 환대받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셀러브러티.


로에베 쇼에 참석한 고소영. 프린지 장식의 트렌치코트로 우아한 분위기를 발산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루이 비통을 이보다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루이 비통의 뮤즈인 배두나.


가을 숲으로 꾸민 샤넬의 쇼장에서 클래식 트위드 슈트를 입고 싱그러움을 전한 박신혜.


소니아 리키엘의 5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 대표로 패션쇼장을 찾은 배우 김사랑.

Valentino



강인함과 서정적 낭만이 공존하는 순간. 피엘파올로 피치올리가 이끄는 발렌티노의 쇼는 그 찰나의 집대성과 같았다. 커다랗게 활짝 핀 플라워 아플리케와 자카르, 섬세한 비즈와 자수 장식, 굽이치는 물결무늬, 극적인 실루엣, 화사하고 감각적인 배색이 눈을 사로잡았고, 머리를 감싼 실크 스카프와 볼륨 있는 후드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선사했다. 플랩 중앙에 주름을 잡은 새로운 백 컬렉션도 인상적. ‘락 스터드’ 백에 이은 히트작을 노린 듯하다.


SHOWROOM VISIT
쇼룸 방문도 패션위크의 중요한 일과다. 최신 제품을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

Calvin Klein



뉴욕을 주요 무대로 삼는 캘빈클라인이 최상위 브랜드 205W39NYC의 성공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파리 중심에 새로운 본사 및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1880년대 건축양식에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의 창조성이 더해진 멋진 공간 속에 다채로운 예술 작품이 어우러졌고,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최신 남녀 컬렉션이 감각적으로 전시되었다.


Yves Salomon



윤리적 산업을 향한 목소리와 급속도로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어떤 미래 가치를 창출해야 할까? 이브살로몬의 ‘피스Pieces’ 컬렉션은 이에 대한 해답이다.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남은 미사용 모피 조각들을 활용해 패치워크 기법의 코트를 제작한 것. 각각의 제품들은 세상 단 하나뿐이라 더욱 희소가치가 있다. 현명하고 세심하며, 결과물까지 완벽하다.


Boontheshop



2016년 첫선을 보인 한국의 분더숍 컬렉션이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전개에 이어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쇼룸을 열고 미국 화가 조지아 오키프에게서 영감 받은 2018 F/W 컬렉션을 선보인 것. 모피와 양털, 캐시미어 등 최상급 소재로 만든 실용적인 룩들은 해외 프레스들의 발길을 모았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