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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우루과이대사가 제안하는 와인 투어

우루과이에 간다면 '와인'

해외 여행객 2000만 시대.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개성이 있으면서도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을 찾는 이가 많다. 지구 반대편, 남미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우루과이도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 새로 부임한 주한 우루과이 대사가 제안하는 여행 주제는 와인 투어다.



“이런저런 모임에 가면 ‘어디 출신이세요?’ 하는 질문이 꼭 나오지요. 우루과이에서 왔다고 하면 ‘으응?’ 하면서 순간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아요(웃음). 아는 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역시 축구예요. 우루과이는 월드컵이 열릴 때 마다 남미의 강호로 소개되니까요. 우루과이 출신의 유명 축구 선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닮았다며 박수를 치는 분도 있지요.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두 번째로 작은 영토지만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은 나라입니다. 한국인에게 그 매력을 꼭 알리고 싶었어요.” 2016년 6월 주한 우루과이 대사로 부임한 루이스 페르난도 이리바르네 레스투시아Luis Fernando Iribarne Restuccia는 열정이 넘쳤다. 자료가 필요하다 싶으면 서재로 가 관련 책자를 가져왔고 와인을 권할 때는 직접 코르크를 땄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길어질 때는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국인에게 남미는 ‘마지막 국경’ 같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을 기준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고 자연 풍광이나 문화도 확연히 다르니까요. 한국인은 호기심도 많고 모험심도 충만해요. 최근 남미를 여행하는 이가 많아진 것도 이런 성향과 무관하지 않지요. 우루과이에는 <럭셔리> 독자들도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많은데 와이너리 투어도 그중 하나입니다.”


기후와 역사가 준 선물
한국에 부임하기 전 본국 외교부에서 공보담 당관을 역임한 그는 우루과이의 지형적 위치부터 설명했다. “지도를 한번 볼까요? 우루과이는 남위 30도에서 35도 사이에 자리합니다.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 유명 와인 생산국과 같은 위치지요. 오랜 기간 스페인 식민지였던 이유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이민자가 많은데 이들이 우루과이에 이식한 것이 와인입니다. 그 역사가 250여 년에 달하지요. 세계적 수준의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업체도 그만큼 많아요. 모두 바코드에 포도 품종과 경작지, 발효 기간을 입력해 전 공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추적시스템Traceability을 적용하지요.” 우루과이의 와인 생산량은 연간 약 6700만 리터에 이른다. 한국의 연간 해외 맥주 수입량과 비슷한 규모로 그중 해외로 수출하는 양은 700만리터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도 소량을 수입하는데 서울 소재 5성급 호텔 레스토랑 위주로 유통되는 까닭에 귀한 대접을 받는다. 우루과이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1년 기준 약 30리터. 세계적 와인 생산국인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높은 수치다. “주말에 가족 모임이나 파티를 하면 거의 모든 참석자가 와인을 마십니다. 어릴때부터 와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지요.” 우루과이는 ‘소가 사람보다 많다’는 말이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산 강국. 질 좋은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많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쇠고기를 굽는다. 1인당 쇠고기 소비량도 세계 1위에 달한다.


우루과이의 유명 와이너리 보데가 가르손Bodega Garzon의 풍광.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유명 와이너리에서는 화덕 위에 각종 채소를 구워 와인과 곁들이는 ‘베지Veggie BBQ’를 선보인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와이너리 보데가 보우사Bodega Bouza에서 선보이는 레드 와인 ‘보우사’. 유기농법으로 섬세하게 만든 부티크 와인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유명 식도락가의 명소
“우루과이 남동부에 말도나도Maldonado란 지역이 있습니다. 본국 최대 와인 생산지 중 하나지요. 이탈리아 토스카나처럼 아름다운 포도밭과 구릉이 펼쳐져 ‘토스카나 델 수르Toscana del Sur’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부티크 와이너리와 레스토랑, 호텔도 많아 전 세계에서 와인 애호가가 몰려들지요. 어떤 이는 한 와이너리에 들러 그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대량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더군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톱 모델, 미국의 유명 배우, 일본의 건축가, 프랑스의 뮤지션 등 다양한 셀러브러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영화 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캐머런 디아즈, 키아누 리브스, 모델 나오미 캠벨, 사진가 마리오 테스티노 등을 봤습니다. 이들은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푸디foodie(식도락가)’라고 하더군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셰프 프란시스 말만 Francis Mallmann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가르손에 있는데 부호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대화는 와인 예찬으로 이어졌다. “와인과 함께하는 식사는 그 자체로 럭셔리예요. 고양된 기분과 감정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잖아요. 우루과이 남서부에 자리한 소도시 콜로니아 Colonia, 수도인 몬테비데오 근교에 자리한 프로그레소Progreso, 남부 대서양 연안에 면한 유명 휴양지 푼타 델 에스테Punta del Este와 지척인 호세 이그나시오José Ignacio를 중심으로 여행하면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와인 생산국에는 각 나라의 토질이나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하는 대표 품종이 있는데 우루과이에서는 ‘타나Tannat’가 첫손에 꼽힌다. 레드 와인 품종으로 원산지는 프랑스 남서부. 우루과이에 식재된 뒤에도 뛰어난 적응력과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연스럽게 ‘국가 대표’가 되었다. 타닌 성분이 강하고 구조도 탄탄해 육류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것이 특징. 시음을 권한 루이스 대사는 “스테이크와 곁들여 마신다고 상상해보세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도 타닌 함량이 높아 쇠고기와 특히 잘 어우러집니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시라, 메를로, 피노누아 등 다양한 품종이 자라는데 타나가 핵심입니다.”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광팬이고, 패션 브랜드에도 밝은 루이스 대사가 생각하는 럭셔리는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삶!” 대사는 “그 근사한 삶에 우루과이와 우루과이 와인이 들어간다면 더욱 좋겠다”며 웃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