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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오트 쿠튀르 컬렉션

Couture Dream

현존하는 최고의 소재와 장인들의 숙련된 노하우, 크리에이터들의 상상력과 예술혼이 궁극의 패션으로 재탄생한다. 패션의 경계를 넓히고 여성들에게 꿈과 환상을 선사하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올 시즌도 화려하게 열렸다. 2018년 봄 오트 쿠튀르에서 꼽은 6개의 패션쇼.

Chanel





파리 그랑 팔레가 낭만적인 정원으로 변신했다. 분수 주위에 장미와 아이비, 재스민 덩굴로 장식한 격자 구조의 터널을 만들었고, 플로럴 헤드피스와 튤 베일을 쓴 모델들이 요정처럼 등장했다. 쇼의 시작은 트위드 슈트로 열었다. 간결한 실루엣에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적용해 우아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이어진 드레스도 봄의 화사함으로 가득했다. 카멜리아와 팬지 등이 섬세한 자수로 피어났고, 수채화 느낌의 프린트와 반짝이는 시퀸 장식이 컬렉션 곳곳에 생동감을 더했다.


Valentino



환상을 충족시키는 극적인 요소야말로 오트 쿠튀르의 묘미다. 발렌티노는 이러한 오트 쿠튀르의 전통에 시크하고 현대적인 감성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간결한 탱크톱과 헐렁한 팬츠 위에 러플 장식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매치한 첫 번째 룩이 그 증거. 필립 트레이시의 화려한 깃털 모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1950년대 스타일의 자카르 코트나 커다란 리본 장식도 강렬하고 세련된 컬러로 재해석되어 결코 고루하거나 진부하지않다. 고심의 흔적과 세심한 균형이 돋보인다.


Dior



흑백 바둑판 위로 새장과 대형 석고 모형이 매달린 초현실적인 세트에서 패션쇼의 막이 올랐다. 블랙과 화이트의 대조 속에 옵티컬 프린트와 착시 효과를 활용한 강렬한 룩들을 선보였다. 디올에 합류한 이래 꾸준히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전위예술가 레오노르 피니가 옷과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을 재창조했던 방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신이 꿈꾸지 않는다면, 그 어떤 부정적인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라고 그녀는 전한다.


Armani Privé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컬렉션을 ‘다양한 색조의 하늘’에서 영감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맑고 쾌청한 하늘은 아닌 듯하다. 실크와 오간자 위에 나염과 프린트, 비즈와 스팽글로 완성된 룩들은 파리의 구름 낀 하늘처럼 서정적이었고, 투명하게 빛나는 새벽이슬이나 시시각각 변하는 저녁노을을 연상시켰다. 다가오는 시상식 시즌, 스타들의 레드 카펫 드레스로는 어떨까? 마리옹 코티야르와 디아네 크루거, 이자벨 위페르 등이 쇼에 참석해 아르마니에 대한 신뢰를 확인시켰다.


Givenchy



지방시는 지난해 브랜드에 합류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첫 오트 쿠튀르 데뷔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컬렉션의 주제는 ‘밤의 정원’. 그녀는 이번 쇼를 준비하며 ‘달빛이 드레스를 잡는 듯한’ 상상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주제에 걸맞게, 의상은 대부분 블랙으로 구성되어 어둡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발산했다. 깃털과 크리스털 장식이 화려한 무드를 더했고, 층층이 러플을 이룬 무지개 드레스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음 시즌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Giambattista Valli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나는 박물관이나 아카이브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오직 진짜 여성의 드레스를 만든다”고 했지만, 그의 고도로 섬세한 의상은 마치 회화나 조각 작품을 마주한 듯한 감탄을 자아낸다. 프티 팔레에서 열린 이번 컬렉션 역시 레이스와 수공예 장식, 정교한 볼륨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 로빈슨의 책 <와일드 가든>에서 영감 받아 다양한 플라워 모티프를 활용한 것이 특징. 솜사탕을 연상시킨 컬렉션 후반부의 거대한 튤 드레스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