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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디트 뒤로 진한 여운을 남겼던 스타일 아이콘

Beauty Heroine

2000년대 초반 스크린은 개성 넘치는 여주인공으로 가득했다. <럭셔리>가 창간한 2001년 이후 개봉한 영화 중 매력적인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로 스크린을 장악했던 여주인공을 불러 모았다. 희고 투명한 피부, 빨갛게 물든 눈가, 분홍 꽃물을 들인 뺨, 눈썹 위로 짧게 자른 앞머리까지. 엔딩 크레디트 뒤로 진한 여운을 남겼던 스타일 아이콘을 그려본다.

Marie Antoinette 2006
18세기 프랑스 왕실의 화려한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에 입궐한 왕비의 모습을 석고처럼 희고 차가운 피부 톤, 붉게 물든 뺨, 장밋빛 입술로 표현했으며 현란한 색의 향연으로 ‘눈이 즐거운 영화’라는 타이틀에 힘을 실어주었다. 클래식 메이크업의 시작은 피부보다 두 톤 밝은 파운데이션을 발라 창백하게 표현한 뒤 베이지 섀도로 눈가에 음영을 주는 것. 붉은빛이 강한 블러셔를 광대뼈 아래에 둥글리듯 바르고, 매트한 레드 립스틱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마리 앙투아네트> 룩의 키 포인트다. 헤어는 두피를 중심으로 머리카락을 거꾸로 빗어 풍성하게 볼륨을 만든 다음 높이 올려 묶고 스프레이로 고정하면 되는데, 옆머리를 자연스럽게 빼고 플라워 코르사주로 장식하면 훨씬 그럴 듯하다.


오프 숄더 드레스는 데니쉐르 바이 서승연. 로즈 골드 소재의 라운드 마운티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는 불가리. 드롭 이어링은 제이미 앤 벨. 골드 링은 타니 by 미네타니.

The Handmaiden 2016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가 원작인 박찬욱 감독의 열 번째 장편영화 <아가씨>. 1930년대 조선, 일본과 서양 문화가 혼재한 시공간을 사는 히데코 역의 김민희는 깨끗한 피부와 선명하게 물든 입술, 여기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정수리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르마로 조선과 일본, 소녀와 아가씨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든다. 단 한 번도 그늘을 벗어난 적이 없어 보이는 귀족적인 피부 연출은 무결점 벨벳 피니시를 자랑하는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완성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입술 표현. 농도 진한 핑크 립스틱으로 색을 채운 뒤 손가락으로 퍼트리는 방법을 쓴다. 헤어는 5:5로 정확하게 가르마를 타고 옆머리가 귀를 덮으며 넘어가게 포니테일로 연출한다.


오프 숄더 원피스는 퍼블리카 아틀리에. 레이스 글러브는 이브피아제 부티크.

Amelie 2001
선명한 원색의 영상이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 오드리 토투가 연기한 아멜리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퍼트리는 이상주의자로 그려지는데, 1920년대 보브 커트와 눈썹 위로 짧게 올라간 처피 뱅 그리고 날렵하게 빠진 아치형 눈썹으로 익살맞은 캐릭터를 완성했다. 시그너처인 보브 커트는 뒤보다 앞의 길이가 길게, 앞머리는 눈썹 위로 짧게 커트하는 것이 핵심. 손에 왁스를 발라 손가락으로 빗으며 컬을 살리는 방식으로 스타일링한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재현하기 위해 눈썹 산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둥글게 모양을 잡아 그리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립 컬러를 바른다.


레드 카디건은 필로소피 by 수퍼노말.

Dreamgirls 2006
1960년대를 주름잡은 전설의 흑인 보컬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을 2006년 영화로 만든 <드림걸즈>. 브로드웨이에서 화려한 쇼를 선보이는 디바 역은 비욘세가 맡았다. 1960년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복고풍 룩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로, 메이크업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쇼를 스크린에 재현하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 글리터로 힘을 주었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은 눈! 블루 톤의 펄 섀도를 눈 앞머리부터 날개를 펼치듯 넓게 펴 바른 뒤 그린 톤의 펄 섀도를 눈두덩 중앙부터 꼬리까지 밀착시킨다. 여기에 메탈릭한 실버 섀도를 눈 앞머리에 톡톡 두드려 반짝임을 배가하고 블랙 아이 펜슬로 언더라인을 강하게 그린다. 헤어는 모발 전체에 가는 컬을 만든 뒤 거꾸로 빗어 풍성한 볼륨을 더한다.


골드 스팽글 드레스는 브라이덜 공. 큐빅 이어링은 젬마 알루스.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The Great Gatsby 2013
스콧 피츠제럴드의 명작을 기반으로 한 <위대한 개츠비>는 배즈 루어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920년대 뉴욕을 풍미했던 패션과 건축양식을 현대적으로 가공해 영화로 옮겨온 작품이다. 백만장자 개츠비의 옛 연인 데이지로 분한 캐리 멀리건은 슈퍼 스모키, 하트 립, 보브 커트를 통해 사랑에 빠진 여성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고 관객의 마음까지 훔쳤다. 스모키 메이크업 노하우는 브라운 섀도로 음영을 넣은 뒤 브라운 젤 라이너로 점막을 메우고, 커피 컬러 아이 펜슬로 눈꼬리와 언더라인 중앙을 덧칠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다크 브라운 컬러로 한 번 더 눈꼬리를 블렌딩하고, 마스카라로 위아래 속눈썹을 반복해 빗는다. 입술은 윗입술 산을 명확하게 살리는 것이 핵심으로, 레드 립스틱을 브러시에 묻혀 정교하게 바른다. 헤어스타일링의 포인트는 뒤통수의 동그란 볼륨. 헤어 롤을 이용해 부피 있게 연출하고 스프레이를 뿌려 마무리한다.


플라워 자수 드레스는 소유 브라이덜. 헤어피스는 더퀸라운지. 카틀레야 라인 네크리스와 펄 장식 링은 타사키. 브레이슬릿은 파나쉬.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살인 누명을 쓴 여인의 복수 과정을 그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친절해 보일까 봐’ 일부러 진하게 칠한 금자씨 이영애의 레드 아이섀도는 한국 영화 최고의 여성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되었고, 레드 섀도를 활용한 메이크업의 대명사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눈매를 따라 레드 아이섀도를 두껍게 펴바르는 것이 포인트. 블랙 펜슬 라이너로 점막을 까맣게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눈 외의 부분에 시선이 가지 않도록 입술은 누드 립스틱으로 마무리할 것. 헤어는 옆머리를 두어 번 꼬아 반묶음으로 연출한다.


립스틱 프린트 드레스는 발렌티노. 아코야 진주 이어링은 타사키.

Black Swan 2010
완벽을 쫓는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스완>은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다. 발레 <백조의 호수>의 프리마돈나가 공연을 앞두고 환각을 경험하는 1인 2역 영화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블랙스완>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백조의 날개를 눈가에 펼친 아이 메이크업. 여기에선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회갈색 섀도로 콧대를 세우면서 아이홀까지 넓게 블렌딩해 얼굴 윤곽을 살렸다. 그런 다음 실버 글리터를 쌍꺼풀 라인에 펴 발라 반짝이는 광택을 부여하고, 그 위에 실버 글리터를 얹어 메탈릭한 효과를 더한다. 블랙 리퀴드 라이너로 점막을 채우면서 눈꼬리를 길게 빼 그린 뒤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칠해가며 속눈썹을 짙게 강조할 것. 입술에 버건디 컬러 립스틱을 진하게 퍼트려 바르고, 머리에 왁스를 발라 깔끔한 발레리나 번을 연출한다.


화이트 드레스는 데니쉐르 바이 서승연. 헤어피스는 찌아뜨르.

모델 테스(@제니퍼 모델) | 헤어 이에녹 | 메이크업 공혜련 | 패션 스타일링 남혜미 | 어시스턴트 김연수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