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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션 브랜드와 아트워크를 선보인 일러스트레이터

패션 브랜드가 주목한 일러스트레이터

하이패션 브랜드의 창작물에 다채로운 일러스트레이션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더 새롭고 기발한 방식으로 컬렉션을 풀어내고자 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을 택한 것. 유명 작가들뿐 아니라 새롭게 발굴한 숨은 아티스트를 통해 참신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패션 브랜드와 아트워크를 진행한 6명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한다.

에르메스 × 플라비아 소리야 드라고



스카프, 반다나, 트윌리, 숄 등 다채로운 실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에르메스에는 실크 제품만 모아서 보여주는 온라인 부티크 ‘라 메종 데 카레La Maison des Carres(실크 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 2013년 파리국립장식예술대학과 함께 ‘스카프를 그려줘!’라는 제목의 콩쿠르를 개최했는데,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자서전 <고백Les Confessions> 을 주제로 삼았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한다. 백 가지를 시작하고 한 가지도 끝내지 않은 상태로 마음이 닿는 곳으로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매 순간 계획을 변경하며, 날벌레를 쫓아다니고 박힌 돌을 들어내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살펴보곤 한다”는 문장에 영감을 받은 것. 수많은 출품작 중 멕시코 출신의 플라비아 소리야 드라고 Flavia Zorrilla Drago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선정됐다. 신예다운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 자유롭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무질서한 정신세계를 유쾌하게 담아낸 것. 멕시코에서 태어나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광고, 패션, 애플리케이션, 동화책, 레터링,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업체와 협업했다. 네슬레의 돌체구스토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버버리 × 루크 에드워드 홀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루크 에드워드 홀Luke Edward Hall이 만났다. 버버리의 상징인 트렌치코트의 버클에서 영감을 받은 ‘패치워크 백’을 비롯한 새로운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아트워크를 선보인 것. 2016 컬렉션의 테마 ‘패치워크The Patchwork’의 요소를 광고 캠페인에도 반영해 그의 일러스트와 세계적인 사진가 마리오 테스티노Mario Testino의 사진이 멋진 한 쌍을 이룬다. 연필 드로잉, 기하학적인 패턴, 지중해 풍경 등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그는 패브릭·세라믹 디자이너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데 능숙한 자신의 장기를 살려 서로 다른 요소가 만나 조화를 이루는 버버리 컬렉션을 표현했다. 분필, 오일, 파스텔 등 각기 다른 질감의 재료를 혼합해 풍성한 색채와 질감을 자랑한다. 그의 작품은 영국 타운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물과 함께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됐다.


구찌 × 이규태



전 세계 온라인 일러스트레이터를 비롯한 비주얼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디지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구찌그램Guccigram’. 중국어로 하늘, 천상을 뜻하는 ‘티엔Tian’이 두 번째 # 구찌그램 프로젝트의 주제로 구찌는 벌새와 나비가 꽃 위로 날아다니는 ‘티엔 프린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각자 고유의 방식으로 티엔 프린트를 신선하게 해석해주길 원했다. 한국에서는 색연필과 파스텔로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을 표현하는 이규태작가가 참여했다. 학교 운동장에 앉아 있는 학생들, 차가 밀리는 도로, 해수욕장 등 평범한 일상을 재료로 삼는다. #구찌그램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그의 그림에는 구름이 가득한 하늘 아래 궁전과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표현해냈다는 것이 특징. 평면적인 풍경을 티엔 프린트 꽃과 식물이 감싸 안은 듯 묘사했다.


펜디 × 타냐 링



귀네스 팰트로, 카라 델러빈, 나오미 해리스, 아델, 고故 자하 하디드, 트레이시 에민…. 펜디의 아이콘 ‘피카부 백’을 직접 디자인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피카부Peekaboo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다. 일러스트레이터 타냐 링Tanya Ling은 펜디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선택한 작가다.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나 세계 3대 패션 스쿨 중 하나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을 졸업했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루이 비통, 빅터앤롤프, 마크 제이콥스, 나스 등 유수의 패션, 뷰티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했다. 살짝 번진 듯한 채색이 특히 매력적. 이번 프로젝트에서 라지 사이즈 ‘피카부’ 백 위에 납작한 모양의 파란 매직으로 그림을 그렸고 가방 안쪽에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무표정한 여성의 초상을 새겼다. 그녀의 아트워크는 2013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라인 페인팅Line Painting’ 시리즈로 푸른색으로만 작업을 하게된 계기는 “‘울트라머린Ultramarine’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고 전한다.


프라다 × 크리스토프 셰민





17세기 스페인에서 종교재판으로 화형을 거행하던 ‘아우토다페auto-da-fe’에서 영감을 받은 미우치아 프라다. 2016 F/W 컬렉션은 이를 은유하는 요소로 가득했다. 무대 가운데에 설치한 높은 단상은 화형대를 연상하게 하며 관람석 앞에는 나무 울타리를 쳐 관람객들은 마치 화형을 관전하는 군중 같았다. 2016 F/W 런웨이를 수놓은 이는 요즘 베를린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셰민 Christophe Chemin. 프랑스 출신에 독학으로 예술을 공부한 그는 일러스트뿐 아니라 소설가, 사진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예술가다. 자신의 소설을 드로잉으로 풀어내고 일러스트를 연극 무대의 세트로 구현하며 하나의 아이디어를 여러 가지 장치로 풀어낸다. “현대적인 것과 옛것을 나누는 이분법을 거부한다”는 크리스토프 셰민은 신화적인 요소를 컬렉션에 녹이고 싶었던 미우치아 프라다의 구상을 멋지게 구현했다. 프로이트, 잔 다르크, 체 게바라, 니나 시몬이 싸우고 있는 ‘The Important Ones’, 클레오파트라와 제임스 딘이 키스를 하고 있는 ‘Impossible True Love’로 역사 속 인물을 런웨이로 불러낸 것. 흰 쥐가 연회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을 훔쳐 먹는 ‘Banquet Thieves’, 상상 속 동물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Survival Utopia’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본능에 관심이 많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나타낸다.


루이 비통 × 플로크





세계 각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는 <루이 비통 트래블 북> 컬렉션에 2015년 5월, 에든버러가 추가됐다. 루이 비통은 에든버러의 매력을 그려낼 인물로 플로크Floc’h를 택했다. 여유로운 표정의 영국 신사가 도시 곳곳을 산책하는 모습은 또렷한 윤곽선과 선명한 컬러를 사용한 ‘클리어 라인Ligne Claire’ 기법으로 활기찬 느낌을 준다. 1953년 프랑스 출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영국을 동경한 플로크는 세련된 차림의 영국 신사를 주로 그려 ‘가장 영국적인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평가받고 있다. 1975년에 첫 작품을 선보인 이후 카투니스트로 활동한 그는 전통적인 만화의 내러티브를 비틀어 날카로운 위트를 더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머시외(무슈)Monsieur>, <라이프Life>, <뉴요커The New Yorker> 등 영향력 있는 매체의 표지 일러스트를 그리고 우디 앨런, 마이크 리 감독의 프랑스 버전 영화 포스터 작업에도 참여했다. 선명한 드로잉과 날카로운 위트가 담긴 그의 일러스트는 대중매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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