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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우븐 텍스타일 대표 박미애

300가닥 이상의 실로 빚은 아름다움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면서 직물을 만들어내는 위빙. 위빙 기법으로 디자인한 텍스타일을 리빙 제품에 접목하는 박미애 디자이너는 실로 만들 수 있는 무한한 패턴만큼이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주택가가 즐비한 서울 목동의 한 골목길. 세탁소, 문구점, 옷 가게가 모여 있는 상점들 가운데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으로 가득한 공간이 눈에 띈다. 실과 수직기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작지만 큰 공간, 박미애 디자이너의 위빙 스튜디오 ‘핸드우븐 텍스타일’이다. 이곳을 장식하고 있는 쿠션, 머플러, 에이프런은 모두 위빙 기법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조소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제품 디자인을 공부한 그녀는 개인 스튜디오에서 조명, 거울 등 리빙 제품을 만들었다. 목재, 점토 등으로 입체 형상을 만드는 조소의 특징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며 플라스틱 시트를 조립해 천장 조명 갓을 만들고, 친환경 코르크를 이용해 펜 트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던 중 패브릭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직물의 원리를 공부하기 위해 위빙을 시작했다. “씨실과 날실로 무궁무진한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굉장한 재미를 느꼈어요. 기본 구조가 10가지 이상에, 패턴은 1000개가 넘고 거기에 컬러까지 더하면 무한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죠.” 제품 디자인을 위빙에 녹이는 것은 그녀의 장기. 액자나 벽걸이 거울 프레임에 텍스타일을 더하거나 패브릭으로 벽걸이형 잡지 꽂이를 만든다. 쿠션이나 담요 외에 그동안 텍스타일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제품군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화려한 색상과 패턴으로 만든 직물이 단지 무언가를 덮는다는 표면적인 역할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영화, 패션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아요. 음악에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재즈를 닮은 문양, 탱고의 분위기가 나는 컬러 같은 식으로 디자인에 녹여내죠.” 원하는 직물을 만들기 위한 조건의 굵기, 소재, 색을 모두 갖춘 실을 구하기 어려울 땐 적절한 실을 선택해 직접 염색도 한다. 그녀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컬러 조합. 손뜨개와 달리 세로 실과 가로 실로 무늬를 만드는 위빙은 컬러 블렌딩을 하는 재미가 있다. 세로 실을 레드, 가로 실을 옐로로 하면 그 교차 부분이 오렌지색이 되는 식이다. 1년 동안 바다를 촬영한 사진집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텍스타일 작품도 선보였다. 수평선을 중심으로 빛에 따라 다른 바다가 펼쳐지는 풍경을 담고 ‘텍스처드 블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실을 염색하고 나면 수직기 바늘에 한 가닥씩 실을 끼워야 하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실이 많이 필요할 때는 300가닥 정도 세팅해야 할 때도 있다.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배우러 왔다가 실을 끼우는 작업을 보며 당황하는 분들이 많아요. 집중력과 세심함을 요하는 작업이 많지요.”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일정한 ‘텐션’으로 실을 세팅해야 하고 직물을 짜면서 내려치는 힘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물이 들뜨는 현상이 생긴다. “규칙과 반복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위빙의 매력입니다.”

단순히 데커레이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그녀는 공들여 제작한 제품들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공예’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고 싶어요. 대개 수공예적 가치는 인정받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널리 퍼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저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파트너사와 협업해 더 많은 사람의 일상에 텍스타일이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 우리 모두는 타고난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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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