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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저자 노명우 교수

술독에 빠져도 죽지 않는 디오니소스, 소비의 처세술

계획에 없던 쇼핑 후 쌓인 영수증을 바라볼 때 엄습하는 낭패감, 구입 후 단 한 번도 입지 않은 비싼 원피스를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 우리는 왜 습관적으로, 충동적으로 소비할까? 이 질문에 사회학자 노명우는 “패션과 소비는 인내와 금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풍요와 좋은 삶이 동의어가 아님을 깨닫는 요즘, 사회학의 관점으로 한국 사회의 뒷면을 읽어내는 그를 만났다.



1인 가구와 프랜차이즈의 증가, 자기 계발서의 공식, 취미 인간 ‘오타쿠’의 긍정성 등 지금껏 사회학의 관심 밖이었던 동시대의 일상을 연구 주제로 삼아온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 그는 학자의 책상도, ‘힐링’을 구하는 방송 카메라 앞도 아닌 삶 속에 풍덩 발을 담근다. “당신의 삶은 세계의 사건 중 한 조각이 아니라 세계의 사건 전체”라는 에르빈 슈뢰딩거의 말을 지침 삼아 술집과 카페, 버스와 지하철 속에서 ‘세상 물정’을 건져올린다. 동시대를 향한 촉수와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그의 장기는 저서 <세상물정의 사회학>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버밍엄 학파의 문화 이론을 비롯해 30여 명의 사상가와 이들의 저서가 동원되지만 일상과 쉽게 섞이지 않던 전공자의 학술 언어는 그를 통과하며 ‘세속’이라는 이름으로 쉽고 재미있게 해부된다. 불안과 종교, 성공과 수치심, 노동과 게으름 등 25가지의 ‘세상살이론’을 따르다 보면 세상을 겨누던 화살이 자신에게로 향하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질문이 바뀌곤 한다.

한발 나아가 우리가 세상을 향해 품고 있던 막연한 한탄이나 투정은 그의 체계적인 이론을 거치며 ‘사회학’이라는 이름의 성숙한 비판으로 거듭난다. 그의 책은 희망 고문으로 점철된 자기 계발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소개한다. 그는 ‘모두가 위안을 찾는 시대에 냉정한 현실과 세속의 이면을 직시하라’고 직언한다. 패션과 유행,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명동에서 노명우 교수를 만났다. 하루 유동 인구만 200만 명에 달하는 명동은 사회학자에게 있어 가장 다양한 ‘표본’이 자리한 연구실과 같다. 아카데미의 성소에서 벗어나 잠행 나온 듯한 그가 인파 속에서 걸어왔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잘 재단된 셔츠와 팬츠,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얇은 테 안경과 깨끗하게 다듬은 손톱까지…. 인사를 나누며 그를 ‘스캔’했지만 좀처럼 브랜드가 읽히지 않는다. 정돈된 옷차림은 언뜻 단조로워 보이지만 이 간결함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성실히’ 소비해왔는지 느껴졌다.

지금껏 사회학이 다루지 않던 소비를 연구 주제로 삼은 데 대해 그는 “현대인의 가장 익숙한 습관이 무엇일까요? 너무 익숙한 탓에 더 이상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않은 습관, 바로 소비입니다. 인간의 생활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에게 소비는 아주 중요한 학문적 관심이자 관찰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도에 맞는 논의가 지금껏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학에서 소비는 그 행위 자체로 ‘건전하지 않은 것’이라는 엄숙주의적 가치 판단이 내려진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결론 내려진 대상을 연구로 진전시킬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사회학이 소비를 놓치면서 스스로 큰 구멍을 만들었다고 봐요. 사회학은 인간 보편의 생활, 그중에서도 삶의 딜레마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소비 문제는 전형적인 ‘생계형 딜레마’ 입니다. 저 역시 쇼핑이 어렵습니다. 이는 사회학자가 방대한 이론을 내세워 ‘소비에 대한 열망이나 명품에 대한 욕구는 모두 허영이다’라고 단죄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심판관이 되려면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에 몸담아야 하지만 사회학자 역시 쇼핑하는 인간이기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사회학자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이들을 비난하기보다 이 딜레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소비하도록 만드는 상황’을 인지하고 각자에 맞는 소비를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죠. 누구든 어떤 식으로든 판단하기 마련이지만, 대부분 커다란 사회문제는 자신이 딜레마적 상황에 빠져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내린, 혹은 타의에 의해 결정지어진 선택 때문에 만들어지거든요. ‘사회과학 자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쓸데없이 어렵게 이야기한다’ 혹은 ‘사회학을 몰라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사회과학적 앎이 우리로 하여금 삶의 무지와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실마리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서 속 ‘소비에 집요해질수록 공적인 일에는 무심해진다’는 위 문장이 서늘하게 다가왔습니다. 패션과 소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느껴집니다.
소비 자체가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아닙니다. 동명의 책도 쓴 적 있을 정도로 ‘아방가르드’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아방가르드의 핵심은 현재의 것들을 부정하고, 미래를 향한다는 전복의 메시지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아방가르드가 제대로 남아 있는 분야가 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습관에 대한 거부야말로 패션이 지닌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죠. 샤넬이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고, 바닥에 끌리지 않는 스커트와 여성용 팬츠를 디자인했을 때의 혁명성! 현재의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앵무새처럼 좇는 것이 얼마나 한심하고 촌스러운 일인지 깨우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패션 현상에서 포착되는 긍정의 에너지는 사회학 역시 닮고 싶은 부분이고요. 혁명성에 대해서는 패션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예비 사회학자들에게도 비슷한 훈련이 이뤄지거든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현상들은 예전부터 있어왔던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긴 결과물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시각으로 사회를 보라’는 말은 저 역시 많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현재 패션이 본연의 긍정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신분이나 계급에 따라 평생 ‘드레스 코드’가 정해져 있던 사회를 지나 스스로 옷을 선택하는 시대에 이르렀죠. 패션은 자기 고유성을 지키고자 일어난 현상입니다. 문제는 본인의 열망보다 외부의 힘에 이끌려 패션을 소비하다 보니 반복적으로 쇼핑을 해도 만족감이 안 생긴다는 겁니다. ‘외압’에 대한 인식이나 판단 없이 무조건적인 소비로만 이어진 탓에 패션이 발휘할 수 있는 ‘고유성 확장’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소비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에요. 물건의 성격은 동일합니다. 나와 전혀 상관없던 진열대 위 상품이 소유하고, 착용하는 순간 나의 연장이 된다는 사실이죠. 이를 깨달으면 충동적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함부로 ‘연장’된 사람들이 많죠(웃음)? 자신의 가치를 모른 채 산업과 미디어에 휘둘려 대충 고른 상품으로 고귀함을 누르고 있는 사람들요. 스타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엄중한 순간이 지닌 에너지를 놓치고 있는 것이죠.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말이 ‘물건을 많이 산다’는 말과 동의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주의에 빠져 평생 신용카드만 쓰다 삶을 마무리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과시적 소비의 배경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를 이야기할 때 ‘명품’을 빼 놓을 수 없겠죠. 하지만 요즘 들어 ‘명품’을 정의 내리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럭셔리’한 대상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품’이라는 단어의 뜻이 모호해진 이유기도 하고요. 명품에는 장인의 상품과 고가품이라는 의미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먼저 의미로 보면 명품은 최상의 품질과 아름다움을 성취한 매혹적인 상품이죠.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물건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미학이 담겨 있어요.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미적 감각이나 식별 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정도로 물건을 잘 만들어내지 않습니까. 하지만 장인의 고귀한 세계 이면에는 고가품을 구입할 수 있는 부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사람들이 명품을 상품 본연의 가치보다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개인의 자본 능력으로 그 가치를 환원하면서 딜레마가 시작됩니다.

부러움이나 수치심 등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과시적 소비’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사회학의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도 흥미로워요.
저마다 개인적인 이유로 느끼는 수치심은 심리적인 현상이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다수가 공통적으로 수치심을 느낀다면 이는 사회학적 현상입니다. 수치심은 개인이 설정한 어떤 기준을 위반했거나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느끼는 감정인데, 현대사회의 수치심은 내가 아닌 남이 설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느끼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치심이 폭발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무엇일까요? 동창회죠(웃음). 이 자리에서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원칙들을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확인은 없어요. 그저 유행에 뒤떨어진 옷을 입고 나서면 망신스러울 뿐이죠.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던 이마의 주름이 창피해지고요. 부끄럽지 않으려면 골프를 쳐야 하고, 등산복이라면 고어텍스 정도는 입어줘야 하는 거죠. 미디어와 광고가 설정한 기준, 즉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이 내게 없을 때 수치심을 느끼는 겁니다.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배기량, 연봉에 민감해지고 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맹렬히 좇다 보니 우리는 너무나 비슷한 모양새를 하게 됐죠. 정작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것에는 무덤덤해지고요.

스스로를 내세우고 욕망이나 남의 평가에 예민한 것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심리죠. 하지만 유독 한국 사회가 지나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과시적 소비에 대한 열망은 한국 사회의 압축 성장이 지닌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우리에겐 세대를 이어온 진정한 부자가 드물잖아요. 앞서 말한 명품의 한 축인 장인의 세계는 과거 세대가 가진 긍정성인데, 오랜 시간 식민지를 겪고, 전쟁을 치른 우리의 경우 노스탤지어적인 시선으로 과거를 되돌아볼 때 아름다운 장인의 세계가 빚어낸 귀족적 원형이 남아 있지 않죠. 타인에게 보여줄 만한 깊이와 품위가 담긴 부의 표식이 없으니, 브랜드 로고가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하게 된 것이죠.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는 독재 역사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특히 세상을 생각하는 방식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형식에 절대적인 부작용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를 통해 자신을 재확인하잖아요. 독재야말로 개인을 용납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하기보다 내가 집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시대니까요. 내가 나다울 수 없는 시간이 남긴 후유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소비는 매우 능동적인 행동인 듯 보여도 그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힘은 우리의 외부에 있다. 우리는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도록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시적 소비를 주도하는 산업 자체에 사회학적 해석을 더하기도 했고요.
명품 산업은 무지개입니다. 신비롭고 매력적이어서 그 아름다움의 뿌리가 궁금해져요. 남들은 멀리서 무지개 구경만 하고 사진만 찍지만 나는 무지개 뿌리 끝까지 가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기업은 영리합니다. 소비와 생산은 속도 경쟁이 불가능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입니다. 봄옷을 마련할라치면 이미 겨울옷 디자인이 끝나 있잖아요. 그뿐인가요? 같은 이름이라 해도 ‘급’이 다른 상하위 라인을 만드는 등 끊임없이 세그먼트를 생산해냅니다. 혹자는 내가 자본력이 없어 그 뿌리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도 기업의 전문 인력과 기술이 발휘하는 속도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 뿌리에는 아무도 도달할 수 없어요. 애초에 존재하지 않거든요. 무지개와 나 사이에 자리한 절대적 간극, 딜레마가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변화는 시작됩니다. 딜레마를 알면 이 속도감이 주는 허기와 공허함도 줄어들 것입니다. 한번쯤 ‘멀리서 보면 무지개는 솟아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싶은 질문을 던져봤으면 합니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영리해져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무지개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영향력 때문에 자꾸 무지개를 바라보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뿌리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 현명한 태도겠지요. 하지만 ‘무지개는 거짓말이다! 무지개를 보지 말자!’ 식의 금욕주의적 소비도 위험하죠. 나 혼자 등 돌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럭셔리한 대상은 우리에게 디오니소스의 포도주 같은 존재입니다. 포도주는 참 매혹적이죠. 아름답거나 매력적인 것은 동시에 치명적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주는 매력적이지만 과하게 탐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것입니다. 포도주를 마시되 치명성을 알고 조절할 수 있는, 즉 술독에 빠져도 죽지 않는 디오니소스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이쯤 되니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나요?’라고 우문하는 신도가 된 기분이 듭니다(웃음). 앎을 실천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이 궁금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에서 현명함도 시작됩니다. 절대적으로 소중한 나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세상을 살 수가 없죠. 남에 의해 조종당해서도 안 되고요. 맹목적으로 시스템을 따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심한 모욕감까지 느껴집니다. 이는 곧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게 만듭니다. 그때부터의 물음들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 한가한 생각이 아니라 삶의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죠. 현명하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삶의 매뉴얼, 삶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기법을 터득했다는 뜻입니다. 주변에 의외로 자기애가 없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사람들이 못마땅한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주어진 것을 걸치는 거죠. 값비싼 물건을 구입하고도 자기 확신이 없어 항상 “어때?” 하고 묻는 사람들 많잖아요. 소비에 관해서는는 나르시스가 될 필요가 있어요. ‘이 옷을 선택했을 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아닌, 자기 만족이 중요한 소비요.

빅 데이터로 세상의 모든 일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사회학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시나요?
정보에 가위 눌리는 시대가 올 겁니다.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서 사회문제가 만들어질 겁니다. 역설적으로 비대한 정보가 사람들을 충돌하는 상황으로 내몰 수도 있고요. 이때 사회학이 교통 정리자의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사회학자는 도덕의 입법자도 삶의 카운슬러도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성적 능력과 심성을 고양시킬 수 있는 일종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겠죠.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하고, 최종적으로 현명한 삶의 선택을 돕는 이죠. 특히 방대한 정보와 지식이 파편화되고 전문화되는 이 시점에 사회학자는 경제 분야에 있어 경제인보다 더 전문적일 수 없고, 패션 디자이너보다 뛰어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사회 속 다양한 분야의 현상들이 서로 어떻게 긴밀히 연결돼 있는지, 이 연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거대한 망을 조망할 수 있는 눈을 제공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이걸 사회학이 제대로 해낸다면 앞으로 사람들이 사회학을 더 많이 찾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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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들리야르 <소비의 사회> ‘소비의 사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특성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자신을 소비자로 규정 내리도록 하는 체계와 밑 빠진 독처럼 중단 되지 않는 소비를 향한 갈망의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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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우사기 <나는 명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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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사회학은 누구나 살고 있는 사회를 설명하는 학문이어야 하며, 학문의 중심에 있는 학자는 아카데미를 벗어나 세속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연구의 근간으로 삼았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아도르노와 쇤베르크>, <계몽의 변증법-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아방가르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와 ‘자전적 사회학’의 시초인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을 출간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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