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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기법을 고집하는 프랑스 액세서리 브랜드 3

손으로 빚은 수공예 액세서리

사람의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는 요즘, 장인의 손길로 완성하는 수공예품의 아름다움은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오트 쿠튀르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수공예 기법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패션 액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 3개를 소개한다.


Anne-Marie Gaspar

디자이너의 이름을 그대로 딴 브랜드 안-마리 가스파는 고풍스러운 우산과 양산, 지팡이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브랜드다. 조각가이자 공예가로 활동했던 아버지 조르주 가스파Georges Gaspar와 우산 공방을 운영한 어머니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그녀는 자신을 ‘양산 그늘 아래에서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에르메스, 루이 비통 등 유명 패션 하우스와 협업하는 것은 물론 양산을 주제로 한 전시에 작품을 출품할 만큼 예술성도 인정받고 있다.

처음 우산 사업을 시작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운영 철학이 있나?
단연 수공예로 작업한다는 점. 정교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는 사람의 손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반 우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눈에 띈다. 디자인할 때 영감을 얻는 것은?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등 19세기 회화 작품에서 힌트를 얻는다.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는 얼굴만 간신히 가릴 정도로 작고 섬세한 양산이 유행했다. 그때의 우아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19세기의 제작 기법을 고수해 <마리 앙투아네트>, <왕의 춤> 등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우리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안-마리 가스파 양산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19세기의 낭만과 미학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점이다. 양산은 햇빛으로부터 얼굴을 가리는 기능 못지않게 여성의 품위를 지켜주는 역할도 중요한 액세서리다. 레이스 등 부자재는 디올, 샤넬 등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과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 한번은 에르메스에서 우산살 끝과 손잡이에 모브쌩의 주얼리를 장식한 남성용 우산 제작을 의뢰받기도 했다. 각각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를 세팅한 호화로운 디자인이라 기억에 남는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소재다. 레이스, 크리스털, 가죽, 목재 등 각 디자인에 적합한 재료를 엄선한다. 여기에 장인의 손맛을 더하는데 레이스, 보석 등으로 양산을 장식하는 것은 물론, 안쪽의 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원단을 덧대 마무리한다. 손잡이와 살을 분리할 수 있는 구조 등 실용성에도 신경 썼다.

한국 론칭도 계획 중인가?
아버지가 브랜드를 운영하던 1980년대 중반에 한국의 백화점 몇 곳에서 제품을 소개한 적이 있다. 올 11월에는 현대백화점 행사를 통해 한국 고객을 만날 계획이다. 세계 패션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안-마리 가스파의 양산. 18세기 프랑스 귀족의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섬세하고 고풍스러운 장식은 브랜드의 상징이다. 조각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섬세한 장식의 손잡이를 달기도 한다. 핸드백에 넣어 다니기 좋도록 우산대 중간을 돌려 분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Commelin
18K 골드와 파인 주얼리에 에나멜 기법을 접목한 브랜드 코믈랑의 역사는 1880년부터 시작했다. 목걸이나 팔찌 등에 다는 참 장식을 주로 선보이는데,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본떠 만든 디자인이 유명하다.

코믈랑의 주얼리는 에나멜 기법으로 유명하다.
에나멜 주얼리의 특징은 무엇인가? 에나멜 기법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르누보 시대는 에나멜 기법의 황금시대였으며, 중세 시대 프랑스에서는 에나멜 기법으로 골드 주얼리를 제작하는 것이 유행했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칠하기 때문에 색상과 모습이 조금씩 달라 고유한 특징이 생긴다. 코믈랑의 대표 아이템은 무엇인가? 투명한 에나멜로 칠한 참 장식이다. 1970년대부터는 아시아 지역에 컬렉터가 생겼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참 장식의 섬세하고 대칭적인 형태가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킨다. 코믈랑의 주얼리와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20세기 초반 필리프 코믈랑Philippe Commelin이 노트르담, 샤르트르 등 유명한 성당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받아 빛나는 모습에 영감받아 처음 선보였다. 빛의 효과와 색채를 투명한 에나멜 염료로 구현했다.

에나멜 주얼리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가장 먼저 주얼리 세공을 담당하는 장인이 틀을 만든다. 에나멜 공정은 3단계로 이뤄지는데 에나멜을 수작업으로 칠하고, 오븐에 구운 후, 윤을 내서 마무리한다. 색채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약품인 ‘글라시’를 칠하기도 한다.

코믈랑만의 자랑이 있다면?
프랑스 정부가 전통을 고수하고 제품의 품질을 유지해온 기업에 수여하는 ‘무형 문화재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수공예 에나멜 기법 전통을 이어갈 생각이다.


코믈랑의 에나멜 주얼리. 18K 골드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수작업으로 에나멜 염료를 채워 넣는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둥근 참 장식이 가장 인기 있다. 정교한 디자인과 선명한 색상이 매력적인 코믈랑의 참 장식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다.



Albin Paget
알뱅 파주는 1886년 설립한 유리 회사에 뿌리를 둔 수공예 안경 전문 브랜드. 안경의 모든 부분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매년 60여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브랜드만의 핵심적인 가치는?
혁신은 브랜드의 정신을 잘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아름다운 디자인뿐 아니라 더 좋은 착용감을 위한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수공예 안경의 장점은 무엇인가?
숙련된 장인이 만드는 만큼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일반 안경보다 만듦새가 꼼꼼하며 안경 곳곳에 예술적인 감각이 숨어 있다. 제작 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철저하게 검수하기 때문에 품질을 자부한다.

기계화, 산업화를 거치면서도 수공예 전통을 지켜낸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의 수공예 철학을 공유하는 협력 업체나 디자이너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두터운 신뢰가 도움이 되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비결은 바로 고객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해 만드는 데 있는데, 알뱅 파주의 특성과 제작 기법을 잘 아는 디자이너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경 하나를 만드는 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나?
알뱅 파주 안경의 기본 재료는 가는 금속 줄이다. 이줄을 압착해 안경 본체, 다리, 이음새 등 각각의 형태에 맞게 자른 후 조합한다. 용접은 제작 과정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안경 본체와 다리, 이음새처럼 아주 작은 부분까지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경 표면을 다듬고 유약을 수차례 반복해 바른 후 품질 검사 및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하면 하나의 안경을 만드는 데 보통 3일 정도 걸린다.


가는 금속 줄을 압착해 각 부분을 만들고 용접해 연결하는 알뱅 파주의 안경은 하나를 만드는 데 3일가량이 소요된다. 진취적인 젊은 여성을 위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라인과 남성용 ‘조르주 렉’ 라인도 선보이는데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가볍고 경쾌한 색상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3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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