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PLACE

오디오시스템이 예술인 바&카페

고음원과 고성능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가 많아지면서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바와 카페가 늘고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깊고 그윽한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인간관계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눈녹듯 사라진다.

Camerata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이 곳은 오디오 마니아들의 성지 같은 곳이다. 공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면에 설치된 거대한 혼 스피커. 1930년대 미국에서 극장용으로 사용한 웨스턴 일렉트로닉 제품으로 나팔관을 타고 나오는 깊고 따뜻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밖에도 1930년대 독일에서 생산된 클랑필름의 극장용 스피커를 포함해 총 3조의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스템 구성도 빼어나다. 웨스턴 일렉트로닉 혼 스피커에 섬세하고 편안한 중음을 구현하는 데 탁월한 ‘555W 드라이버’를 매치하는 등 스피커의 특성에 맞춘 세부 시스템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1970~198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아나운서 황인용. 방송국에 다닐 때부터 음악에 빠져 탄노이 턴테이블과 쿼드 앰프를 시작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간 모은 레코드판도 1만5000장에 이른다.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 유통사인 그루버스의 전이배 대표는 “디지털 음원과 LP 사운드를 비교하는 시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을 만큼 오디오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는 곳이다. 레코드판 특유의 그윽한 소리를 듣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건축물은 건축가 조병수가 설계했는데 한국건축가협회상을 포함해 그간 여러 개의 상을 받았다.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문의 031-957-3369


Nomad



청담동에 자리한 싱글 몰트위스키 바로 애주가는 물론 음악 애호가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맥켈란, 글렌피딕 같은 싱글 몰트위스키는 물론 코냑과 럼까지 판매하는 데다 세계 최고의 오디오 브랜드로 평가받는 골드문트로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문트의 위상이 워낙 높아 ‘골드문트 바’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설치된 오디오 기기는 ‘로고스 월 시스템’. 가정은 물론 상업 공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공간에 맞춰 스피커와 서브우퍼 수량을 조절하며 설치할 수 있다. 수많은 연산 작용을 통해 저음과 중음, 고음이 인간의 뇌에 도달하는 속도를 일정하게 맞춰주는 ‘프로테우스-레오나르도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 전폭이나 위상, 소리의 왜곡 없이 뇌에 스며들어 오랫동안 음악을 감상해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 앰프 내장형이라 고출력이 필요한 대규모 편성의 음악도 생생하게 와닿는다. 서브우퍼는 불필요하고 인위적인 저음을 제거해 선명한 사운드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 빅밴드와 스윙재즈를 포함해 클래식 음악을 자주 튼다. 늦은 밤이나 주말에는 편안한 선율의 라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강남구 도산대로101길 28, 문의 511-1283


B’s



오디오 애호가라면 신사동에 위치한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바닥과 천장, 진열장에 독일과 미국, 영국을 대표하는 빈티지 오디오 기기 30여 종이 보물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친척집에서 진공관 전축으로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과 폴 데스몬드Paul Desmond가 만든 명곡 ‘Take 5’를 듣는데 기가 막힌 거예요. 명륜동 집 근처에 있던 탑 레코드의 텔레풍켄 스피커로 듣는 소리도 좋고…. 그때부터 청계천 등지를 쏘다니며 앰프며 스피커를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기 교환도 수없이 했지요. 이미 고등학교 2학년 때 갖고 있는 앨범이 2000장을 넘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오디오질’을 했다는 진낙원 대표의 말이다. ‘비스’는 진 대표가 1년여 전 오디오에 탐닉한 친구 김창식과 의기투합해 마련한 곳. 각자 모은 오디오 기기를 합체하듯 갖다 놓고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한다.

모든 오디오 마니아의 로망이라는 영국 탄노이 스피커와 독일 최고의 빈티지 오디오 명기로 꼽히는 ‘클랑필름 42006’ 스피커로 듣는 음악은 영혼까지 위무하는 듯 따뜻한 소리를 낸다. 전 대표는 좋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영업시간 내내 피아노소나타를 포함해 다양한 편성의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다. “영국의 다이나트론,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로닉 등 앰프까지 거론하자면 그 수가 끝도 없다. 스피커와 걸맞은 앰프를 찾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겠나. 2년 전인가 하이파이 오디오 쇼에 갔는데 ‘마지코’라는 스피커 소리가 마음에 들더라. 잠깐 흔들렸지만 ‘아이고 또 언제 시스템을 맞추냐’ 싶은 생각이 들어 단념했다.” 비스의 장점은 차분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는 것. 음악을 감상 하느라 절로 조용한 분위기가 조성돼 사색에 잠기거나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단체 모임도 진행하는데 주 메뉴는 스테이크와 양갈비구이다. 와인, 위스키, 브랜디, 데킬라, 보드카 등 주류도 다채롭다. 강남구 신사동 선릉로155길 25, 문의 566-5701


보안책방





서정주와 김동리 선생이 머물며 한국 최초의 문학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들었던 서울 통의동의 보안여관. 올해로 지은 지 75년이 되는 이 건물 옆에 최근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보안 1942’가 새로 들어섰다. 보안여관 대표이자 일맥문화재단 이사장인 최성우 씨가 건축가 민현식에게 의뢰해 설계한 건축물로 SK행복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찻집 ‘일상다반사’, 경복궁돌담이 내려다보이는 부티크 호텔 등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공간 중 하나가 되었다. 이곳 지하 2층에는 낮에는 ‘보안책방’으로 밤에는 ‘보안술집’으로 얼굴을 바꾸는 공간이 있다. 부암동에서 꽃집과 어묵 바를 운영하던 김슬옹 씨와 최성우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천장이 높고, 구석구석 꽃을 놓은 데다, 벽장 한가득 책까지 꽂혀 있어 서점과 가든, 바와 카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듯한 분위기다.

최성우 대표는 소문난 오디오 마니아로 보안책방에 그간 수집한 기기 여러 대를 가져다 놓았다. 진공관 앰프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오퍼스OPUS 4’와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대표하는 마크 레빈슨의 앰프부터 JBL 빈티지 스피커까지…. 사운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천장 네 귀퉁이에는 원형 스피커를 매달았다. 보안책방 지척에서 레코딩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오디오가이 최정훈 대표는 “유명 디자이너였던 앨빈 러스틱이 디자인한 JBL 스피커의 역사적인 모델 ‘C38 바론’에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음이 언제 들어도 기분을 좋게 한다. 1960년대 빈티지 모델의 따뜻한 감성을 경험하기 좋은데 술과 함께 책도 읽을 수 있어 자주 간다”고 말했다. 들려주는 음악은 재즈부터 클래식, 국악까지 다양하다. 종로구 효자로 33, 문의 720-8409

매년 서울국제오디오쇼를 개최하는 하이파이클럽에서는 최근 청담동에 청음실 겸 쇼룸을 오픈했다. 상담을 통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오디오 시스템도 추천한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